1968년을 전후로 이탈리아 여성과 이탈리아 여성주의 진영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서구 여성주의 운동 노래였던 ‘우리는 빵을 원하며 장미도 원한다’에서 따온 제목을 지닌 이 영화는 1960년대와 70년대 이탈리아 여성주의의 역사에 대한 꼴라쥬 형식의 영화이다. 영화는 텔레비전 광고, 애니메이션, 과거의 푸티지 필름, 해부학 자료 등 모든 자료들을 한데 엮어서 비연대기 형식의 역사 재현방식을 보여준다. 이 실험적인 다큐멘터리는 크게 1967년 아니타의 일기, 1975년 테레사의 일기, 1975년 발렌티나의 일기 등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일기를 쓴 주인공이 그것을 읽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당시 여성들의 속내를 드러내는 이 일기를 읽는 각기 다른 목소리와 당대 여성의식을 담은 화면 간의 병치는‘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여성주의의 모토에 들어맞는 역사 재현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당대의 서구 여성들과 여성주의가 여성의 피임, 이혼, 낙태 등을 금지하는 법안에 맞서서 투쟁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금지와 억압에 대한 저항은 또한 마약, 자유 섹스, 성적 쾌락 등을 주장하는 성 해방 운동의 일환으로 여성운동을 몰아갔다. 아니타와 테레사 등 여성 개개인은 자신의 일기에다 성적 쾌락만을 강조하는 남성 성 해방 운동가들의 섹스 찬양에 거부감을 느끼고 니체, 키에르케고르 등 여성비하적 관점을 평생 자랑스럽게 유지했던 서구 철학자들과 실존주의 등 당대 저항적 철학이 옹호하는 것에 대해서도 거리감을 느낀다. 영화는 남성들이 주도했던 60-70년대 서구의 진보 운동과 여성운동을 분리하고 이 성 해방 운동과 여성 운동간의 혼동이 곧 역사의 실패라고 주장한다. 또한 당대 여성들의 일기에 적힌 고민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현재 여성들에게로 넘어왔다고 말한다. 는 단언한다. 1977년 이후 남성이고 여성이고 우리 모두는 패배했다고. 그래서 여성운동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김선아)
Situs ini adalah situs web film komprehensif tentang poster film, trailer, ulasan film, berita, ulasan. Kami menyediakan film terbaru dan terbaik serta ulasan film online, kerja sama bisnis atau saran, silakan email kami. (Hak Cipta © 2017 - 2020 920MI)。EMAIL
장밋빛 인생을 원했던 여자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