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로 데뷔해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부지런히 재기발랄한 영화를 만들어온 팽호상 감독의 일곱 번째 영화. 는 7개의 짧은 이야기를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혼전순결을 지키느라 세계축제일마다 선물 삼아 오럴섹스를 하던 커플이 질식사하는 이야기부터 우리 별의 원죄가 거짓말에 기원하게 된 (가짜)역사 이야기까지 팡호청 감독은 하나의 농담이 끝나면 곧장 다른 태도로 또 다른 농담을 줄줄이 지어낸다. 그는 짐짓 진지함을 가장한 채 지저분하고 황당하고 에로틱하고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이 얘긴 어때? 재미없어? 그럼 이건?’하는 식의 태도로 쏟아내는 것이다.
멜로에서 SF까지 매우 다양한 장르를 횡단하는 이 영화는 각각의 이야기 색깔에 따라 스타일과 톤도 바뀐다. 장르와 스타일뿐만 아니라 각 에피소드의 러닝 타임도 5분에서 20분에 이르기까지 일정하지 않다. 아마도 ‘블랙코미디’는 이 팔색조같은 영화를 관통하는 유일한 키워드일 것이다. 데뷔 전 홍콩 TV에서 개그쇼 작가로 일한 감독의 경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강소원(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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