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트립 The Trip

.산악인이자 인류학자인 오영훈은 에베레스트 등정 중 동료 서성호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듬 해 영훈은 연구차 네팔의 왈룽 마을에 도착해 평온한 마을 사람들과 섞여 지내지만, 성호의 마지막 등반 모습이 파편처럼 끊임없이 찾아 든다. 어느덧 영훈은 횃불 하나를 들고 초현실적 모습의 동굴 속을 헤매다 멀리서 보이는 밝은 빛을 향해 나아간다. 고산 등반에서 죽음의 위험은 뗄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죽음을 목도한 자가 그 죽음을 받아들이고 떠나보내는 과정을 몽환적으로 표현한 실험 다큐로 임일진 감독의 <몬순>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2019년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최선희)